트럼프 관세 폭탄에 코스피 6.75% 하락, 외국인 10조 원 매도하며 반도체 관련주 반대매매 위험 급증.
상세설명
2025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 증시는 지난 3월 26일 고점(2643.94)을 찍은 후 7거래일간 6.75% 하락하며 4일 2465.42로 마감했다. 이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코스피 현물주식과 코스피200 선물을 동반 매도했다. 현물 6조5047억 원, 선물 3조7853억 원으로 총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과 공매도 전면 재개(3월 31일)로 인한 매도 압력 때문이다.
당초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의 ‘롱-숏 전략’ 유입이 기대됐지만, 관세발 증시 불안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며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증시 마감 후 급등해 146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글로벌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글로벌 신뢰 사이트(Yahoo Finance, Google Finance 등)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발표 후 글로벌 GDP가 2027년까지 0.6%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뉴욕증시도 큰 타격을 입었다. 3일 나스닥은 5.97%, 4일 5.82% 하락하며 이틀간 3대 지수에서 6조6000억 달러(약 1경 원)가 증발했다. 한국 증시는 아직 4일 뉴욕증시 급락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기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많은 종목의 반대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시총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 3% 이상, 최근 한 달 신용융자 증가 후 하락기에 감소하며 주가가 10% 이상 떨어진 14개 종목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중 반도체 관련주가 주목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AI 모멘텀으로 주목받았으나, 뉴욕증시 ‘AI 거품론’ 여파로 주가가 20.35% 하락하며 신용융자잔고가 78억 원에서 62억 원으로 줄었다. 켐트로닉스(시총 대비 8.71%)와 삼성공조(7.68%)도 반대매매 위험이 높다. 반도체 외에는 콘텐츠주 팬엔터테인먼트가 주가 10.99% 하락, 신용융자잔고 21.48% 감소로 위험에 노출됐다.